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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육아

[규보야 생일 축하해!] 아빠가 아들에게 보내는 생일 편지

엄마가 만든 스티치 생일카드

세상에 하나뿐인 아들 규보야,

 

오늘은 너의 10번째의 생일이구나! 오전에 학교 가기 전에 주변의 고마운 분들께서 챙겨주신 미역국과 점심까지

생일 몇일전 주말에는 생일잔치까지 너는 참 복 받은 아이라는 걸 아빠는 새삼 느낀단다.

 

생일카드로 쓸까 하다가 편지는 어떨까 생각하고 어제 저녁에 너에게 넌지시 얘기했었지, 아빠 블로그에 올리면 어떨까 했지? 너는 창피하다고 싫다고 했고, 그래도 아빠는 생각해 보니까 평생 볼 수 있고 없어지지도 않을 것 같아서 블로그 편지를 써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너가 글이 너무 길어지고 말이 많아지면 싫어할까 봐 짧게 남겨 볼게~

 

 

10년 전 너가 태어 났을때 아빠는 정말 세상을 다 가진듯 하였단다. 가슴속에서 얼마나 큰 감정들이 뜨겁게 올라오는지 지금도 생각하면 뭉클하단다. 

 

그리고 아빠는 또 욕심을 부렸지, 너가 아빠, 엄마를 보며 말을 하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몇달 뒤 아빠의 욕심을 너는 채워 주었고 너는 신나게 엄마, 아빠를 왜 쳤지~

 

아빠는 또 욕심을 부리고 있었단다. 우리 규보가 걸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지, 그리고 얼마 뒤 또 아빠의 욕심을 너는 채워주더라고. 너무나 가슴 떨렸고 뭉클했고 넘어지면 어쩌나 가슴 조리고 했던 기억들이 난다. 

 

욕심꾸러기 아빠는 또 욕심을 부리지, 아빠랑 손을 잡고 거닐면 얼마나 좋을까 이번에는 너무나도 금방 아빠의 욕심을 알아주고 손을 잡고 공원을 거닐었지~ 속으로는 또 생각을 했단다. 규보가 신나게 뛰면 얼마나 좋을까 했어!

 

너는 또다시 아빠 마음을 아는지 고맙고 감사하게 아빠에게 뛰어오기도 하고 거닐기도 하고 너무 고마웠단다. 

너도 글을 읽다가 느끼는것 처럼 아빠는 또 다른 욕심을 부린단다. 규보가 아빠랑 말을 주고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했지!

 

너가 좋아하는 얘기도 하고 하고 싶은 것도 얘기하고 한술 더 떠서 너의 의견도 얘기했지~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단다.

아빠는 너무 너에게 욕심만 부린 건 아닌지 생각도 하긴 했단다.

 

너가 초등학교 들어갈 때는 한글을 척척 읽어가면 얼마나 좋을까 했는데 너는 곧 한글을 읽고 손편지도 써주곤 했지~

 

아직도 아빠는 너에게 욕심을 부리는 욕심 많은 잔소리 아빠인가 보다. 이제는 너의 생각을 깊게 생각하고 너의 감정도 얘기하는 규보야. 너무 고맙고 감사해! 아빠 아들로 함께해서 더욱더 감사하단다.

 

아빠는 우리의 인생은 꿈과 목표를 발견해가는 긴 여정(과정)이라 생각한단다. 아빠랑 엄마는 너가 긴 여정(과정)에서 정신적으로 힘들지 않도록 도와주는 조력자(도움을 주는 사람)가 되어줄 테니까 신나게 인생(삶)이라는 바다에서 항해를 해봐~ 여기서 단어 모른다고 물어보지는 않겠지?^^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고 넘어지고 다시 걸어가는 모습에 너무 고마워~ 예전에 아빠가 얘기한 것처럼 가장 달고 맛있는 사과는 모진 환경, 비바람이 불고 굳은 땅에서 더욱 값지고 맛있는 사과가 나오는 것처럼 너의 지금 상황도 나중에 돌이켜 보면 너무 값진 과정이었다고 생각되길 바란다. 

 

규보야! 오늘 학교에서 돌아오면 우리 가족 또 다 같이 모여서 신나게 케익먹자!

엄마가 아빠 케익만드는거 도와야 한단다~ 열심히 만들어 볼게~ 과정이 중요하니까~

그리고 막내 동생도 항상 잘 보살펴주고 이뻐해 줘서 고마워~

 

규보야 사랑해~

 

2020년 10월 7일 가을이 성큼 다가와 10월의 탄생을 알려주는 어느 날, 아빠가 아들 규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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